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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Theology)

성령 (Holy Spirit)

by Chungbin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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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Holy Spirit) 

 

  성령은 오랫동안 삼위일체론에서 신데렐라 신세였다. 다른 두 자매는 신학 무도회장에 갈 수 있었으나, 성령은 매번 홀로 남겨졌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니다. 20세기에 들어와 거의 모든 주류 교회들 속에서 은사주의 열풍이 일어나면서 성령이 신학적 의제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근 몇십 년 동안 성령의 실재와 능력을 새롭게 체험하게 됨으로써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관한 신학 논의가 큰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성령에 관한 신학이 발전해 온 역사와 그 의미를 살펴보자. 

 
  성령의 역할에 대한 신학적 성찰은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 모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약과 구약 모두 세계와 인간 경험 안에 하나님이 현존하고 활동하시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영" 또는 "성령"과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이것은 히브리어 "루아흐"(Ruach)를 가리키는데, 이 한 단어를 영어로 옮기는 데 적어도 세 개의 단어 - 바람, 숨, 영 -가 사용된다. 이 중요한 히브리어 단어는 영어로 표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간단히 영(spirit)이라고 번역해 온 루아흐는 여러 가지 의미들로 얽혀 있으며, 각각의 의미는 기독교의 성령 개념의 복잡한 의미에 그 나름의 빛을 비추어 준다. 

 

  1. 바람인 성령 : 바람이라는 이미지는 힘과 운동과 통제 불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것들은 모두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 개념의 여러 면모들과 상응한다. 구약 성경의 저자들은 신중하게도 하나님을 바람과 동일시해서 자연적인 힘의 수준으로 끌어내리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바람의 힘과 하나님의 힘 사이에서 유사성을 발견한다. 하나님을 영이라고 말하는 것은 만국의 주의 넘쳐나는 활력을 떠올리게 하고, 또 홍해를 가르는 강력한 바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의 힘과 능력을 기억하게 해준다. 여기서 루아흐 개념은 하나님의 능력과 더불어 하나님의 구속적 목적도 알려준다. 


  2. 호흡인 성령 : 영의 개념은 생명과 연관이 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할 때 그에게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었으며, 그 결과로 아담이 생명체가 되었다(창 2:7). 마른 뼈들의 골짜기라는 유명한 환상(겔 37:1-14) 역시 이 점을 말한다. 마른 뼈들 속에 호흡이 들어가자 그들이 살아났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마른 뼈로 그리는 모델을 하나님이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근본적 통찰을 내포하고 있다. 루아흐는 흔히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연결된다. 

 

  3. 은사인 성령: 은사(Charism)라는 전문용어는 "한 개인이 하나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되는 것"을 가리키며, 이 은사로 말미암아 그 사람은 그 은사가 아니었다면 수행할 수 없었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지혜의 은사는 보통 성령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된다. 이와 비슷하게 예언자의 소명도 성령을 통해 부어지는데, 이때 성령은 예언자의 메시지, 보통 주님의 말씀이라고 불리는 메시지에 권위를 부여해 준다.

 

  또한 성령은 불, 비둘기, 기름의 이미지로 사용된다. 비둘기는 복음서에서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난다(막 1:10). 5세기 이후로 계속해서 비둘기의 이미지는 특히 기독교적 세례의 맥락에서 성령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성령의 인격성에 중점을 두는 기독교 축제인 오순절은 전통적으로 불의 이미지와 관련이 있다. 이 전통은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행 :3)라고 말하는 신약 성경의 묘사로 소급되는데, 이 이미지는 기독교 상징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기름은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 생활에서 풍성한 의미를 갖는다. 기름 부음은 이스라엘의 왕이나 제사장의 취임식에 행하여졌고, 하나님이 받아들이셨고, 또 그것을 보증하신다는 상징이었다. 예수도 갈릴리 사역을 시작할 때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라고 언급하며, 기름 부음과 성령의 임재 사이에 인과적인 관계에 관해서 이야기하였다. 

 

  신약 성경은 성령의 인격과 사역에 대하여 구약 성경이 이해한 기본 요소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으며, 성령이 신자들 안에 거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성령은 믿음을 일으키며(고전 12:3), 인간의 마음에 사랑을 부어 주며(롬 5:5), 기독교인들의 기도를 인도한다(롬 8:26). 성령은 또한 신자들의 구원에 대한 '약속'이나 '보증'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하늘에서 완성될 인간 본성의 변화 가운데 나타나는 처음 국면이다.  

 

  성령론은 현대에 이르러 꽤 중요한 신학적 토론의 주제가 되었는데, 이것은 특히 20세기 초에 일어난 은사주의 갱신 운동의 결과였다. 이 오순절 운동을 통해 신약 성경에서 초기 기독교 제자들이 방언 현상을 처음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다. 오순절 운동은 매우 빠르게 그 근원지인 미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적인 믿음으로 퍼져 나갔다. 오순절 운동과 기타 은사주의 단체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튼튼하게 자리 잡았다. 

 

  은사주의 운동의 출현은 성령 신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종교적인 삶과 사고를 한층 더 경험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접근법을 회복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내의 성령의 활동과 같은 은사주의 신학의 독특한 강조점들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오늘날 주도적인 흐름은 가톨릭교회와 개신교 주류 교파들 속에서 은사주의 개념들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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