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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Theology)

구원 - 칼빈

by Chungbin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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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신자들만 구원받는다

 
  이번에 살펴볼 것은 구원의 범위와 관련한 주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 가운데 하나다. 초기 교회에서 이 주장을 가장 열렬히 옹호한 사람이 바로 아우구스티누스였는데, 그는 오리게네스가 주장한 보편 구원론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구원의 필수조건으로 믿음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약 성경에서 구원이나 영원한 생명의 조건이 믿음에 있음을 강조하는 많은 구절들을 인용하였다. 그러한 본문의 대표적 예시가, 그리스도가 자신을 가리켜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라고 말하는 요한복음 6:51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중세의 많은 사상가들이 이 견해를 지지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믿음의 행위가 구원에 이르는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당시에 인기 있던 많은 신앙 저술들을 통해 퍼져나갔으며, 그런 저술 가운데 하나로 단테 알리기에리가 지은 '신곡'을 들 수 있다. 


  종교개혁 시대에 이 견해를 강하게 옹호한 사람은 존 칼빈(John Calvin)이다. 그는 동료 개혁자인 츠빙글리가 신실한 이교도들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견해에 반대하였다. "한층 더 한심스러운 것은, 성경에서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문이라고 가르치는 그분의 은총을 제쳐놓고, 믿음 없는 불경한 사람들에게 천국을 개방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이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 이 사상가들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우구스티누스와 칼빈은 그런 본문들은 사회학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구속은 모든 국적과 문화, 지역, 언어, 직업을 고루 포함한다. 이러한 구원론적 견해는 교회론에서 교회의 보편성을 주장하는 견해와 상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구원론이 변형되어 나타난 여러 형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구원받기 위해서는 철저히 기독교적인 하나님 신앙을 갖는 것이 필요한가? 이 물음은 선교와 복음 전도 및 기독교와 타 종교의 관계를 이해하는 일에서 아주 중요하다. 존 웨슬리(John Wesley)는 '신앙에 대하여(On Faith)'라는 설교에서, 구원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이 신앙이 특성상 분명하게 기독교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구원에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에 대한 거룩한 확신으로, 이러한 확신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초보적인 수준에서나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의로운 일을 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믿는 사람은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든지 용납된다고 사도는 인정한다." 그렇다면 이런 폭넓은 유신론적 믿음과 비교해서 기독교식의 믿음이 지닌 이점은 무엇인가? 웨슬리에 따르면,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첫째,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구속된 삶이 베푸는 완전한 유익을 아직 얻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다. 둘째, 그들은 구원의 완전한 보증을 얻지 못했다. 구원의 보증은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얻게 된다. 

 

  이와 유사한 견해를 20세기 문예 비평가이자 변증론자인 C. S. 루이스에게서 볼 수 있다. '순전한 기독교'에서 루이스는 선과 진리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은, 비록 그리스도에 대한 표면적 지식이 없다 해도 구원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C.S. 루이스가 염두에 둔 대상이 철학자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이론을 다른 종교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한다. "다른 종교에 속했지만 하나님의 신비한 영향을 받아서 자기 종교에서 기독교와 일치되는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렇게 해서 자신도 알지 못한 채로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예수회 신학자인 칼 라너의 견해와 명백한 유사성을 지니는데, 라너에 대해서는 나중에 살펴보자.

 

특별한 구속 : 오직 선택받은 사람들만 구원받는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이론은 특별한 구속, 한정된 구속, 유효한 속죄, 제한적 속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개혁주의와 관계가 있으며, 특히 미국의 개혁주의 진영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이론은 개혁주의의 예정론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 견해의 역사적 뿌리는 9세기의 인물인, 고트샬크라고도 불리는 오르바이스의 고데스 칼크의 저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데스칼크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펼쳤다. 

 

  1.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고 가정해 보자. 

  2.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구원받지는 않을 것이다.

  3.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것이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효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사실은 그리스도의 죽음의 효력과 관련해서 참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그러나 만일 그리스도가 구원받기로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죽으셨다면 그는 모든 면에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한 것이 될 것이다. 

  4.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구원받을 사람들을 위해서만 죽으신 것이다. 

 

  이와 관련된 주장들이 16세기 말과 특히 17세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 시기에 특히 청교도 진영에서 주장한 교리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그리스도는 오직 선택받은 사람들만을 위해 죽으셨다. 그의 죽음이 모든 사람을 구속하기에 충분하기는 하지만, 오직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효력이 있다. 

  2. 그 결과 그리스도의 사역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스도가 죽으심으로 구원하기 원한 사람들은 모두 구원받는다. 

 

  이 견해가 확고한 논리적 일관성을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논리가 하나님의 사랑과 구속의 보편성을 가르치는 신약 성경의 주장을 훼손했다고 여긴다. 

 

  지금까지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 내용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 주제에 관한 기독교 사고의 다양하고 풍성한 모습들은 더욱 많다. 구원론은 은총론, 그중에서도 특히 예정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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